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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보안 시스템 구조

by newscash12 2025.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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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SK텔레콤 해킹 사건은 통신사 보안 시스템의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 사건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통신사의 보안이 견고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시스템은 여러 구성 요소와 절차에 따라 복잡하게 나뉘며, 그 속에 예상치 못한 허점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통신사의 보안 시스템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는지, 그리고 개선이 필요한 구조적 문제는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망 분리와 물리적 보안 구조

통신사의 보안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망 분리'를 기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외부 인터넷망과 내부 업무망, 고객정보 처리망을 구분해 해킹 시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한 구조입니다. 그러나 망 분리는 완벽한 방패는 아닙니다. 실제로 SKT의 사건에서는 외주 업체의 장비가 두 망 간 중계 역할을 하며 취약점이 되었고, 이를 통해 해커가 내부망에 접근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또한 물리적 보안 역시 중요한데, IDC(인터넷데이터센터) 출입 통제, 서버실 CCTV, 생체 인증 출입 시스템 등이 적용됩니다. 하지만 일부 지역 센터에서는 이러한 보안 절차가 간소화되어 있는 것이 드러났고, 해킹 초기 대응이 지연된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습니다.

보안 모듈과 침입 탐지 시스템

통신사는 다양한 보안 모듈을 통해 해킹 시도를 실시간으로 감시합니다. 대표적으로 침입탐지시스템(IDS), 침입방지시스템(IPS), 보안정보이벤트관리(SIEM) 등이 있으며, 이들은 네트워크 트래픽을 분석해 이상 행동을 감지합니다. 하지만 이런 시스템도 결국 '정책'과 '운영 인력'에 의존하는 구조입니다. SKT는 일부 탐지 모듈의 경고를 시스템 상에서 무시하거나, 경고 자체가 제대로 기록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는 시스템 설계상의 한계보다는 운영 프로세스의 허점이 만든 결과이며, IT 인프라가 아무리 뛰어나도 이를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조직 역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됩니다.

보안 사고 대응 절차와 위기관리 체계

보안 시스템은 사고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한 구조여야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감지 → 경고 → 조치 → 보고 → 분석의 5단계 절차가 수립되어 있지만, 실제 사고 시에는 담당자 간 소통, 권한 승인, 외부 보고 지연 등으로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SK텔레콤 역시 해킹 인지 후 공표까지 72시간 이상이 소요되었고, 내부 협의와 위기대응회의가 반복되면서 조치가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비상연락망, 자동 경보 시스템, 권한 위임 체계를 갖춘 위기관리 매뉴얼이 필수이며, 평상시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실효성을 검증해야 합니다.

통신사 보안 시스템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사람의 삼각 구조로 운영됩니다. 이번 사건은 이 중 어느 하나라도 취약하면 전체 시스템이 붕괴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주었습니다. 보안은 기술만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와 문화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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